2026년 10월 20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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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 조명 아래에서 기판을 납땜하는 손과 창밖의 사무 빌딩

INTERVIEW · 구로구

공장이 떠난 자리에서, 다시 ‘만드는’ 회사를 차렸습니다

이 대표설비 센서 스타트업 · 구로디지털단지

봉제 공장 굴뚝이 있던 구로에 이제는 유리 빌딩이 섰다. 그 사이에서 직접 기판을 만드는 하드웨어 스타트업 대표를 만났다.

글 · 사진 서울이코노미 편집부

어떤 회사입니까?

작은 공장에서 쓰는 설비 센서를 만듭니다. 기계에 붙여 두면 진동과 온도를 읽어서 고장 나기 전에 알려 주는 장치예요. 직원은 아홉 명이고 창업한 지 4년 됐습니다.

왜 구로에 자리를 잡으셨습니까?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와 달라서 만져 봐야 합니다. 구로와 금천 일대엔 기판 찍는 곳, 케이스 사출하는 곳, 부품 상가가 다 가까이 있어요. 오전에 도면 보내면 다음 날 시제품이 옵니다. 그 속도가 저희 같은 회사엔 생명이에요.

서울에서 ‘만드는 일’을 하려면 결국 이런 동네가 필요합니다. 공장이 사라진 게 아니라 작아지고 똑똑해진 거예요.

창업 초기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요?

첫 양산이요. 시제품 100개는 금방 만드는데 1,000개부터는 완전히 다른 일이었어요. 그때 근처 사장님들이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불량 원인을 같이 찾아 주시고. 그 빚을 아직 갚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역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젊은 엔지니어들이 이 동네에 살면서 일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출퇴근이 길면 사람을 뽑기가 어렵습니다. 일하는 곳과 사는 곳이 가까워야 회사도 큽니다.

같은 길을 가려는 창업자에게 한마디.

사무실보다 작업대를 먼저 구하세요. 그리고 동네 사장님들께 인사부터 다니세요. 그분들이 가장 빠른 투자자이자 선생님입니다.

#구로#스타트업#제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