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0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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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빵집 작업대에서 반죽을 둥글리는 손

INTERVIEW · 마포구

새벽 네 시, 이 동네에서 제일 먼저 불이 켜지는 집

윤 셰프동네 빵집 · 망원동

망원동 골목 안 작은 빵집. 오전에 다 팔리면 문을 닫는 이 가게가 10년째 지키는 규칙을 들었다.

글 · 사진 서울이코노미 편집부

하루가 몇 시에 시작됩니까?

새벽 세 시 반에 나옵니다. 전날 밤에 반죽해 냉장 발효시켜 둔 걸 꺼내 모양을 잡고, 네 시쯤 오븐에 불을 넣어요. 이 골목에서 제일 먼저 불 켜지는 집이 저희일 거예요.

오전에 다 팔리면 문을 닫는다고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그러려던 건 아니었어요. 남는 빵을 버리는 게 너무 아까워서, 그날 팔 만큼만 굽기 시작했습니다. 대신 동네 분들이 몇 시쯤 오시는지, 비 오는 날엔 얼마나 덜 나가는지 매일 적어요. 그 노트가 10년 치 쌓였습니다.

많이 굽는 건 쉬워요. 그날 굽은 걸 그날 다 파는 게 어렵습니다. 그게 동네 빵집의 경제예요.

망원동이라는 동네가 가게에 어떤 의미입니까?

시장이 가까워서 재료를 매일 직접 봅니다. 옆 과일 가게에서 무화과가 좋다고 하면 그 주엔 무화과 빵이 나가요. 손님도 대부분 걸어서 오시는 분들이고요. 단골이 아니라 이웃이라는 말이 맞아요.

요즘 빵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버터, 밀가루, 전기 요금까지 다 올랐어요. 가격을 올릴 땐 가게 앞에 이유를 적어 붙였습니다. 뭐가 얼마나 올랐는지. 그랬더니 오히려 "더 받아도 된다"는 분들이 계셨어요. 숨기지 않으니까 믿어 주시더라고요.

앞으로의 계획은요?

가게를 늘릴 생각은 없어요. 대신 근처 카페 두세 곳에 아침 빵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동네 안에서 도는 빵. 그 정도가 딱 맞습니다.

#망원동#빵집#동네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