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0일 화요일

오늘 새 소식 7건이번 주 실거래 102건

철공소에서 불꽃을 튀기며 철판을 가는 장갑 낀 손

INTERVIEW · 영등포구

쇠를 깎던 골목에서, 이제는 쇠로 의자를 만듭니다

정 대표금속 가구 공방 · 문래동 철공소 골목

문래동 철공소 골목 2층. 아버지의 선반 옆에서 금속 가구를 만드는 아들에게, 철공소 골목이 다시 일감을 찾는 방법을 들었다.

글 · 사진 서울이코노미 편집부

1층은 철공소, 2층은 디자인 공방입니다.

1층은 아버지가 30년 넘게 기계 부품을 깎던 곳이고, 2층은 제가 4년 전에 얻었습니다. 계단 하나 차이인데 손님이 완전히 달라요. 1층엔 공장 납품 도면이 오고, 2층엔 카페 사장님들이 의자 사진을 들고 오십니다.

아버님과 같이 일하면 어떻습니까?

처음엔 많이 싸웠어요. 아버지는 "쓸데없이 왜 구부리냐", 저는 "그래야 팔린다". 그런데 제 의자 다리 이음새는 아버지 선반이 아니면 못 깎습니다. 0.01밀리를 맞춰야 흔들림이 없거든요. 지금은 아버지가 제 도면을 먼저 봐 주세요.

문래동의 경쟁력은 디자인이 아니라 정밀함이에요. 그건 여기 사장님들이 40년 동안 손으로 만들어 놓은 겁니다.

문래동 골목도 많이 변했습니다.

철공소가 줄고 작업실과 술집이 늘었죠. 그런데 요즘은 그 둘이 섞이기 시작했어요. 작가가 조형물을 맡기고, 철공소 사장님이 그걸 깎습니다. 저도 그 사이에 있는 사람이고요.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일감이 들쭉날쭉해요. 그래서 공방 몇 곳이 모여 함께 견적을 냅니다. 큰 매장 인테리어 같은 건 한 집이 다 못 하니까 나눠서 하는 거죠. 골목 전체가 하나의 공장처럼 움직이면 큰일도 받을 수 있어요.

앞으로 바라는 점은요?

젊은 사람이 이 골목에서 기술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사장님들 연세가 다 일흔 가까이 되셨는데, 그 손기술이 기록으로 남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문래동#철공소#금속가구